영등포서 무궁화호 탈선 34명 경상…열차운행 지연

"기차 흔들리고 정전"…지하철 1호선도 중단됐다가 재개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6일 밤 서울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119 구급대원과 재난의료지원팀이 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8시 15분 용산발 익산행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선로를 이탈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8시52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열차가 탈선해 승객 34명이 다쳤다.소방당국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탑승한 승객 279명 가운데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21명은 인근 충무병원·명지성모병원·이대목동병원·고대구로병원·여의도성모병원·성애병원 등으로 옮겨졌다.이송된 부상자 가운데는 인도인 3명, 일본인 1명, 네팔인 1명 등 외국인 5명이 포함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을 응급의료소와 인근 병원 등지로 이송했다.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KTX와 새마을호 등 경부·호남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은 한때 상·하행선 모두 운행이 중단됐으나 오후 9시30분께부터 재개됐다.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6일 밤 서울 영등포역을 지나는 열차의 운행이 중단돼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8시 15분 용산발 익산행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선로를 이탈했다. 사진=연합뉴스
SNS에는 "갑자기 기차가 미친 듯이 흔들리더니 의자가 제멋대로 돌아가고 정전되고 기차가 멈췄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열차 안에서 연기가 났다" 등 목격담이 올라왔다.탈선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정모 씨는 "열차 안 물건이 전부 떨어지고 의자도 돌아갔다. 지금도 너무 무섭고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사고 이후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승객 일부를 다른 열차로 안내했다.

서천행 열차를 타려던 전병수(67)씨는 "원래 8시 54분 열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서천까지는 못 가고 홍성에서 내려 차를 타고 가야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행신행 KTX 열차에 탔다가 광명역에서 하차한 김모(32)씨는 "광명역에서 긴급 복구 중이라며 40분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더 이상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내리라고 했다"며 "처음에 지하철 1호선도 운행을 안 한다고 해서 겨우 광역버스를 타고 사당으로 왔다"고 말했다.코레일은 선로 복구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