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野이성만 "대통령실 이전으로 경비부담 과중해진게 첫번째 원인"

"사저 경비 등에 매일 700명 동원되는 듯…경찰, 마약수사에 꽂혀 있다 보니 경비 소홀"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7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갑자기 이전하다 보니 서울경찰청의 경비부대에 과중한 부담이 갑자기 생겨서 누수 현상이 생긴 것이 첫 번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부본부장인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자기들(경찰)이 볼 때 중요한 대통령 사저 등을 지켜야 하다 보니 이번에도 (이태원 참사 대응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상당수의 경찰력이 참사 당시 이태원 현장에 배치돼야 했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 경비 등에 발이 묶여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사저를 지켜야 하고, 거기로 이동도 하지 않나"라며 "저희가 추산하기로는 매일 700명 정도의 경비 인력이 동원되는 게 아닌가"라고도 했다.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경비 인력이 엄청나게 분산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참사 당일 경찰이 마약 수사에 집중한 점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태원 일대에 투입된 경찰은 137명으로 이중 마약사범 단속에 투입된 형사는 50명이었고, 나머지는 성범죄, 교통질서 유지 등을 담당했다.질서 유지에 투입된 인원은 이태원 파출소 소속 32명 정도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을 제외한 경찰 인력 대부분이 정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근무에 투입된 데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정복을 입고 기동대가 출동하면 마약 범죄자들이 도망갈 것을 우려해 기동대 출동을 뒤로하지 않은 것(늦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마약 사범 단속에 나선 경찰과 기자들이 동행한 사실도 공개하며 "서울경찰청은 (오후) 10시 55분에 기자들에게 '대기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장에 나간 (마약 단속) 경찰들은 사건 발생 후 30분 정도 지난 10시 48분에 현장 지원으로 전환을 했다"라며 "서울경찰청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만 보면 그때까지도 (마약 단속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찰의 온 신경이 마약 사범을 잡는 데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질서 유지를 소홀히 했고,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참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