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家 4세 이규호 사장 승진…주력계열사 CEO 교체

김영범 인더스트리 대표 내정…신임 상무보 72% 40대로 선임

코오롱그룹이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하는 등 그룹 주력 제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교체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미래성장 전략을 가속하기 위해 총 55명에 대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통상 임원 인사는 11월 말∼12월 초 이뤄졌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조기에 실시됐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을 이끌어온 이규호 부사장과 BMW본부장 전철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신설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코오롱그룹은 인더스트리와 글로텍, 플라스틱 등 제조 핵심 3사의 CEO를 모두 바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 미래 신사업 추진과 발굴 등을 꾀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영범 신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사업관리실장과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쌓은 경험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제조 부문의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수입차 유통 사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BMW,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을 통합해 내년 출범을 앞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규호 신임 대표는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아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는 전략 아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견인해 왔다.

전철원 대표는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영업통이다.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전 대표는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와 A/S네트워크 관리 등 신설 법인 영업 기반을 다지게 된다.

2025년까지 매출 3조6천억원 달성이 목표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22명 중 16명을 40대로 선임해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상무보 중 약 72%가 40대다.

코오롱스포츠를 담당하는 한경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남성복 사업부를 맡는 이지은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5명의 승진도 이뤄졌다. 코오롱그룹은 "내년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상황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은 위기 속에 기회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전략 실천을 주도할 인재를 앞세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