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영상 "AI 컴퍼니 도약…2026년 기업가치 40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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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타운홀 미팅 열고 발표
'혁신 3대 전략' AI에 집중
"AI 기반으로 통신·B2B 영역 재정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형식 미팅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타운홀 미팅은 사전에 정해진 대본 없이 공개회의 형식으로 이뤄지는 행사를 뜻한다. 유 대표는 작년 11월1일 취임해 SK텔레콤을 이끈지 1주년을 맞았다. 유 대표는 “지난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텔레콤 2.0 비전이 보다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AI 컴퍼니(AI기업)’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성원의 역량 향상이 SK텔레콤 2.0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인 만큼, 이를 위해 기존 자기주도 일문화를 유지하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AI '3대 추진 전략' 제시
이날 유 대표는 3대 사업 추진 전략을 밝혔다. 모두 AI에 집중됐다. △핵심 사업을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 등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5대 주요 사업으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을 꼽았다. 이들 주요 사업을 3대전략으로 혁신하겠다는 설명이다.
AI 비서 서비스를 목표로 추진 중인 에이닷은 각종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AI 핵심 기술이나 캐릭터, 콘텐츠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재화화를 현실 경제와 연계하는 크립토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T우주는 AI 기반 구독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다. AI를 통해 가장 적합한 구독상품을 안내하고, 파트너사들에겐 구독모델 기반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SK텔레콤이 제시한 전략 중 'AIX'는 AI를 통한 확장을 의미한다. AI나 디지털 전환(DT)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 혹은 인수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AI/DT 역량을 확산시킨다는 설명이다. 제조 영역에서 로봇이나 비전 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그런 예다. 자체 개발한 AI기반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X-Caliber) 등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G 가입자 1300만 '목전'
유 대표는 이날 유무선통신, 미디어, AI버스 등에서 지난 1년간 주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유무선 통신에선 5G 가입자 1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유선방송 가입자 순증 1위 기업을 기록했다. 작년 가입자 점유율 36%에서 올들어 47%까지 비중을 올렸다.AI버스의 경우 에이닷은 에이닷티비와 게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프랜드는 경제시스템과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새롭게 도입해 월간 실사용자가 360만을 넘어섰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제휴 파트너사가 두 배로 늘고, 신규 구독 상품이 잇따르면서 월간 실이용자가 180만명을 돌파했다.
UAM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협업 체계를 갖춰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초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과 공동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에 대해선 "사피온의 미국과 한국 법인 동시 설립 및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새 브랜드 공개도
SK텔레콤은 이날 ‘AI 컴퍼니’로의 도약 의미를 담은 리뉴얼 브랜드도 공개했다. T(SK텔레콤)와 B(SK브로드밴드)다. '열림'을 모티브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문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익숙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 · 새로운 비즈니스 · 새로운 생활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