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불화부터 추사의 글씨까지…은해사 천년 역사를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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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내년 2월 19일까지 특별전…보물 4점 포함 363점 전시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에 있는 은해사의 천년 역사와 사람, 공간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은해사와 함께 8일부터 특별전 '영남의 명찰순례Ⅱ: 팔공산 은해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통일신라 시기였던 헌덕왕 1년(809)에 혜철국사가 지었다.
처음에는 해안사(海眼寺)라고도 불렀으나, 조선 명종 때 지금의 장소로 법당을 옮겼다. 은해사는 특히 인종의 태실(胎室·왕실에서 태어난 아이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뒤 조성한 시설)을 수호하는 사찰이자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불화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은해사 괘불탱', 1646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영천 은해사 청동북 및 북걸이' 등 보물 4점을 포함한 126건 363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이 열릴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고자 만든 대형 불교 그림인 은해사 괘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조선 영조 26년(1750)에 제작된 이 괘불은 연꽃이 활짝 피어난 연못에서부터 천상 세계로의 상승을 나타낸 듯한 구성, 적절한 색의 조화, 원만한 형태와 필선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이어진 '시작하고 연을 맺다' 전시에서는 은해사가 처음 등장한 이래 근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지 묘지명(墓誌銘·죽은 사람의 행적을 돌이나 도자기에 새긴 유물)', 추사 김정희가 써줬다는 '불광'(佛光) 편액 등을 통해 사찰이 걸어온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은해사에서 만나고 모였던 사람들에 주목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시대 이곳은 선비들에게 유람의 명소였고, 여러 목적으로 방문했던 장소였다.
관람객들은 덕이 높은 승려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인 고승 진영(高僧 眞影)을 보면서 은해사를 거쳐 간 여러 스님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은해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이어온 각 암자의 특징과 관련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은해사의 암자인 영천 거조사(居祖寺·거조암이라고도 부름) 석조 오백나한상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526위 중 십대제자, 십육나한 등 30점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거조사 나한상은 내년 1월 15일까지 약 두 달만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9일까지.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통일신라 시기였던 헌덕왕 1년(809)에 혜철국사가 지었다.
처음에는 해안사(海眼寺)라고도 불렀으나, 조선 명종 때 지금의 장소로 법당을 옮겼다. 은해사는 특히 인종의 태실(胎室·왕실에서 태어난 아이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뒤 조성한 시설)을 수호하는 사찰이자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불화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은해사 괘불탱', 1646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영천 은해사 청동북 및 북걸이' 등 보물 4점을 포함한 126건 363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이 열릴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고자 만든 대형 불교 그림인 은해사 괘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조선 영조 26년(1750)에 제작된 이 괘불은 연꽃이 활짝 피어난 연못에서부터 천상 세계로의 상승을 나타낸 듯한 구성, 적절한 색의 조화, 원만한 형태와 필선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이어진 '시작하고 연을 맺다' 전시에서는 은해사가 처음 등장한 이래 근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지 묘지명(墓誌銘·죽은 사람의 행적을 돌이나 도자기에 새긴 유물)', 추사 김정희가 써줬다는 '불광'(佛光) 편액 등을 통해 사찰이 걸어온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은해사에서 만나고 모였던 사람들에 주목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시대 이곳은 선비들에게 유람의 명소였고, 여러 목적으로 방문했던 장소였다.
관람객들은 덕이 높은 승려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인 고승 진영(高僧 眞影)을 보면서 은해사를 거쳐 간 여러 스님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은해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이어온 각 암자의 특징과 관련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은해사의 암자인 영천 거조사(居祖寺·거조암이라고도 부름) 석조 오백나한상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526위 중 십대제자, 십육나한 등 30점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거조사 나한상은 내년 1월 15일까지 약 두 달만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9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