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폐페트병 활용한 친환경 소재…직원 1만1000여명 유니폼 제작

롯데백화점 MVG라운지에서 직원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고객 응대를 하는 모습.
롯데백화점이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유니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유니폼 변경 기획을 진행, 여러 차례 품평회를 거쳐 약 4년 만에 유니폼을 바꿨다.

이번 유니폼은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1년간에 걸쳐 준비했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MVG라운지, VIP바, 안내 데스크, 발렛 라운지 등 15개 직군 1만1000여 명의 직원이 착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니폼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도 전면 개선했다.롯데백화점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 환경 캠페인인 ‘RE:EARTH(리얼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유니폼 역시 친환경 자원 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제작했다.

먼저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인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리젠’을 직군별 아우터와 가방 등 다양한 품목에 적용했다. 약 16만 개에 달하는 페트병을 사용해 2만여 벌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기존 원단보다 더욱 견고하고 기능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업무 특성을 반영해 기능적인 면을 개선하고 편의성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군 특성상 야외 근무 및 신체 활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모든 하의는 밴딩을 적용해 신축성을 강화했다. 현장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또한 ‘큐롯팬츠’나 ‘와이드팬츠’처럼 여유로운 핏으로 디자인해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제작했다. 특히 신축성과 보온성 기능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상의 내의, 우비,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가방 등을 새로 제작해 쾌적한 근무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이번 유니폼은 기존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한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울 소재 등 고급 원단을 사용해 고품격의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 색상도 그레이와 짙은 남색을 메인 컬러로 삼아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군의 유니폼은 격식 있는 디자인을 통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주차와 미화 등 활동량이 많은 직군은 기능적인 면을 강화하면서도 일상복 같은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다.롯데백화점은 새로 제작한 동복 유니폼을 전 점에 배포 완료했다. 하복 유니폼 역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해 내년 5월부터 전 점에서 착용할 예정이다.

정의정 롯데백화점 비주얼 부문장은 “이번 유니폼은 직군 특성을 반영해 기능적인 면을 강화함과 동시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