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엔비티, 美상장 추진 네이버웹툰 '국내 수익 모델 적용'...포인트 운영사 '강세'

엔비티의 주가가 강세다.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과 해외 현지 수익 강화를 위해 한국과 동일한 수익 모델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티는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의 무료 쿠키 충전소인 '쿠키 오븐'과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을 운영중이다.

8일 13시 54분 엔비티는 전일 보다 7.22% 상승한 4,825원에 거래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날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몇년 내로 네이버웹툰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네이버웹툰이 문피아, 시리즈, 웹툰 서비스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연결하고 일본에 진출한 성공방정식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수는 89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18.1% 성장한 457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한국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 플랫폼에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일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해외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에 출시한 욘더는 왓패드에서 연재된 작품 가운데 인기를 끌거나 작품성이 높은 작품을 엄선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재혼 황후’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비롯해 한국에서 히트한 웹소설도 영어로 번역,제공하고 있다. 욘더 역시 왓패드처럼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일정 회차를 넘어 계속 작품을 보려면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욘더에 네이버웹툰·웹소설, 네이버 시리즈 등 국내 콘텐츠 서비스와 비슷한 수익 모델을 적용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도전 만화’를 제공하고 있고, 네이버 웹소설은 아마추어 웹소설 플랫폼 ‘챌린지 리그’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 업로드된 작품 가운데 인기 있는 작품을 네이버웹툰·웹소설, 네이버 시리즈에서 정식으로 연재한다. 이용자는 유료 재화인 ‘쿠키’를 구입해 연재분을 미리 보거나 과거에 완결된 작품을 몰아서 볼 수 있다.해외 커머스 사업의 성공 방정식도 욘더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인수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북미 1위 C2C(고객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에도 인공지능(AI) 기반을 겨냥한 광고, 라이브커머스 등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엔비티는 포인트 플랫폼 사업자로 애디슨 오퍼월(B2B) 등을 통해 광고주-매체-소비자를 포인트로 이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B2B 제휴 포인트 네트워크 애디슨 오퍼월은 지난 2018년 선보인 서비스로 네이버 웹툰과 시리즈, 네이버페이, 문피아 등 매체에서 포인트 충전소 등을 운영중이다. 애디슨 오퍼월은 이용자에게 혜택 경험을, 제휴 매체사에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오퍼월을 통해서 앱을 설치하거나 상품을 구매했을 때 실시간으로 보상을 제공한다. 적립한 포인트는 제휴 매체사 내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애디슨 오퍼월을 적용한 대표적 사례로는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의 무료 쿠키 충전소인 '쿠키오븐'과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 등이 있다.

특히 엔비티는 21년 상장 당시 네이버의 해외진출에 맞춰 현지에 동반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실제 엔비티는 미국에 모바일광고서비스업을 영위하는 NBT America Inc. 의 지분 100%를 보유해 현지에 진출한 상태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