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셀트리온과 손잡고 차세대 항암제 내놓겠다"
입력
수정
지면A13
피노바이오, ADC플랫폼 활용“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에는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겠습니다.”
유도탄처럼 암세포 정확히 추적
"내년 상반기 후보물질 선보일 것"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셀트리온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ADC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DC는 암세포를 잡는 약물(항체)을 표적으로 삼는 암세포의 특정 부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찾아가는 유도탄과 비슷하다. 최근 각광받는 항암제 기술이다.피노바이오는 지난달 셀트리온과 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에 ADC를 붙여 고형암을 치료하는 항암 후보물질을 만들게 된다. 최대 15개 항체에 ADC를 적용할 계획이다.
피노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에서 선급금 10억원을 받는다. 향후 ADC 항암제 후보물질을 셀트리온에 넘겨줄 때마다 별도의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 건별 마일스톤 금액은 최대 9700만달러다. 총 계약 규모는 12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가량이다. 정 대표는 “한 번에 최대 3개의 항체를 셀트리온에서 받아 ADC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다시 넘겨주게 된다”고 말했다.
피노바이오가 ADC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에 기술이전을 했다. 정 대표는 “일본 다이이찌산쿄 등의 ADC 기술에 비해 효능은 더 뛰어나고 부작용은 줄였다”고 했다.피노바이오는 ADC 항암제도 직접 개발한다. 암세포에서 과다 발현되는 토포아이소머레이스-2(Trop-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 ‘PBX-001’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다. 미국 바이오텍과 공동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등에 주로 발현된다.
표적항암제 ‘NTX-301’도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고형암 대상 1b·2a상, 혈액암 대상 1a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는 혈액암 대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기술이전 성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피노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