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실적호전 발표한 날 연임도전 공식화(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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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우선심사 가부 다음달중 결정될듯…사내외 이사로 연임 심사위 구성
사법 리스크 등 관건…최대주주 국민연금 행보·현대차-신한 연합 여부 주목
구현모 KT 대표가 8일 연임 도전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KT 이사회도 이날 회의에서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회사 실적을 공시한 이날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고, KT 이사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직 대표가 우선 심사 대상이 되면 다른 후보군은 배제된 채 현 대표의 연임 여부만 심사한다.
KT 관계자는 "정관에 임기 만료 전 차기 대표 선출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KT는 현직인 구 대표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 대상자가 아닌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됐다.
KT에 따르면 대표이사 연임 적격심사는 재임 중 경영계약 이행평가 결과와 경영목표 달성 정도, 재임 중 고객·임직원·주주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 만족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지 등으로 평가된다.
또 향후 경영계획 상 매출액 신장이나 손익·경영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지, 혁신성·전문성·위기 대처 능력 등 리더십을 갖췄는지 등도 심사 기준에 들어간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다음 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KT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가능한 한 다음 달 안에 구 대표의 연임 가부가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구 대표 연임이 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CEO 후보 인사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후보자 신청과 추천을 받고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구 대표가 일단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이전보다는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우선 심사 대상이 된 것은 차기 CEO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가 경합하는 형태보다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일단 경영 면에선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회사의 양적인 성장과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표현되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은 연임 성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영업이익은 구 대표 취임 직전 연도인 2019년 1조1천596억에서 지난해 1조6천718억원으로 44.2% 증가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콘텐츠 부문에서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성공을 거두는 등 유·무선 통신사라는 인식이 강했던 회사를 디지털 플랫폼·콘텐츠 기업으로 체질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하려면 사법 리스크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특히 경쟁자들이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전·현직 KT 임원들은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일부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당시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는 구 대표는 벌금 1천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KT와 구 대표는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서도 내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KT 최대 주주 국민연금의 선택도 연임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지난해 3월 사퇴한 박종욱 KT 전 각자대표의 경우 자진 사퇴에 앞서 국민연금이 재선임안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하지만 KT 지분 구조가 구 대표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다는 관측도 있다.
9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와 KT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자 7천5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두 회사가 가진 KT 지분율이 10월 초 기준 7.8%로 올라섰다. 해당 시점 국민연금 지분율은 10.9%로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지만, 3대 주주인 신한은행(5.5%)과 현대차가 지분을 합치면 이사회 표결에서 국민연금을 앞서는 구도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
사법 리스크 등 관건…최대주주 국민연금 행보·현대차-신한 연합 여부 주목
구현모 KT 대표가 8일 연임 도전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KT 이사회도 이날 회의에서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회사 실적을 공시한 이날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고, KT 이사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직 대표가 우선 심사 대상이 되면 다른 후보군은 배제된 채 현 대표의 연임 여부만 심사한다.
KT 관계자는 "정관에 임기 만료 전 차기 대표 선출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KT는 현직인 구 대표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 대상자가 아닌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됐다.
KT에 따르면 대표이사 연임 적격심사는 재임 중 경영계약 이행평가 결과와 경영목표 달성 정도, 재임 중 고객·임직원·주주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 만족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지 등으로 평가된다.
또 향후 경영계획 상 매출액 신장이나 손익·경영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지, 혁신성·전문성·위기 대처 능력 등 리더십을 갖췄는지 등도 심사 기준에 들어간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다음 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KT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가능한 한 다음 달 안에 구 대표의 연임 가부가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구 대표 연임이 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CEO 후보 인사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후보자 신청과 추천을 받고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구 대표가 일단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이전보다는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우선 심사 대상이 된 것은 차기 CEO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가 경합하는 형태보다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일단 경영 면에선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회사의 양적인 성장과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표현되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은 연임 성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영업이익은 구 대표 취임 직전 연도인 2019년 1조1천596억에서 지난해 1조6천718억원으로 44.2% 증가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콘텐츠 부문에서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성공을 거두는 등 유·무선 통신사라는 인식이 강했던 회사를 디지털 플랫폼·콘텐츠 기업으로 체질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하려면 사법 리스크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특히 경쟁자들이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전·현직 KT 임원들은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일부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당시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는 구 대표는 벌금 1천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KT와 구 대표는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서도 내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KT 최대 주주 국민연금의 선택도 연임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지난해 3월 사퇴한 박종욱 KT 전 각자대표의 경우 자진 사퇴에 앞서 국민연금이 재선임안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하지만 KT 지분 구조가 구 대표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다는 관측도 있다.
9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와 KT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자 7천5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두 회사가 가진 KT 지분율이 10월 초 기준 7.8%로 올라섰다. 해당 시점 국민연금 지분율은 10.9%로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지만, 3대 주주인 신한은행(5.5%)과 현대차가 지분을 합치면 이사회 표결에서 국민연금을 앞서는 구도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