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협력사 에볼루스, 3분기 매출 467억원…전년比 27%↑

‘나보타’ 판매사
대웅제약의 협력사인 미국 에볼루스는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3390만달러(약 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에 대한 북미 유럽 캐나다 호주 러시아 판권을 가진 기업이다. 나보타는 에볼루스가 판매하는 유일한 제품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시작한 ‘Switch Your Tox’ 행사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Switch Your Tox는 2회 연속 치료받는 고객에게 총 160달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판촉 행사다. 새로운 고객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기획됐다.

에볼루스는 3분기에 650개의 신규 구매 고객사 계정을 추가했다. 총 8800개 고객사의 재주문 비율은 70% 이상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에볼루스가 운영 중인 모든 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소비자 회원은 45만명으로 늘었다. 3분기에 10만명의 소비자가 반복 치료를 위해 주보를 선택했다. Switch Your Tox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데이비드 모아제디 에볼루스 대표는 “Switch Your Tox의 성공으로 3분기에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수의 신규 계정을 추가했다”며 “연말까지 계속되는 만큼 4분기까지 실적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연매출 목표치(가이던스)인 1억4300만~1억5000만달러(1971억~2068억원)의 최상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볼루스는 3분기에 영국에서 ‘누시바’라는 제품명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에볼루스의 3분기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18.9% 줄어든 1790만달러(약 246억원)를 기록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사용료(로열티) 감소 및 운영 효율화로 적자폭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적자 지속으로 보유 현금은 전분기 대비 1789만달러 감소했다”며 “에볼루스 경영진은 현재 보유 자금으로 흑자전환 시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볼루스의 엘러간에 대한 로열티 지급은 지난 9월 종료됐다. 앞으로 한자릿수 중반의 로열티를 메디톡스에만 지급하게 된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2019년 보툴리눔 톡신 제조와 관련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2021년 2월 에볼루스는 메디톡스 및 엘러간과 영업을 계속하는 대신 합의금과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 기준 에볼루스의 4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4270만달러 및 영업손실 920만달러다. 3분기 대비 매출은 25% 늘고 적자는 60%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