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대식세포 면역관문 표적 이중항체 개발

"AP70, 암세포에만 작용"

에이프로젠은 대식세포(마크로파지)의 면역관문 단백질인 'CD47'에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 표적 항체가 융합된 이중항체 'AP70'의 동물실험에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면역세포이 대식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1차 공격자 역할을 한다. 또 암세포 공격으로 얻은 항원 정보로 나머지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세포는 CD47 단백질을 표면에 가지고 있다. 대식세포 표면에는 CD47에 결합하는 써프알파(SIRP-alpha) 단백질이 있다. 대식세포는 써프알파를 사용해 상대 세포가 CD47을 가지고 있으면, 이를 정상세포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는다. 암세포들도 이런 점을 이용해 표면에 CD47을 다량 만들어내 대식세포의 공격을 회피한다.

AP70은 정상세포에는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붙는 항체와 대식세포의 공격을 막는 CD47에 붙는 항체를 가지고 있다. 이 이중항체는 정상세포에는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결합해,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고 했다.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AP70 이중항체가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면서, 암덩어리는 투약 12일 만에 완전히 관해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험 종료 시점까지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길리어드의 마그롤리맙을 포함한 1세대 CD47 표적 항체는 임상시험에서 빈혈 같은 부작용 때문에 치료 용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고, 단독 처방 시 뚜렷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AP70은 안전성과 효력을 개선한 2세대 CD47 표적 항체로, 동물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