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35층 5만3000가구,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

서울시, 재건축 절차 재개
서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단지를 최고 35층, 5만3000여 가구로 탈바꿈하는 재건축계획안이 4년여 만에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목동 1단지 전경. /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를 최고 35층, 5만3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하는 재건축 계획이 4년여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9일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의 재건축 마스터플랜을 담은 목동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 및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이를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지구단위계획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와 목동중심지구 등 총 436만8464㎡ 주거·상업지역 개발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현재 100%대인 아파트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 비율)을 최대 300%까지 허용해 총 2만6629가구인 목동 1~14단지를 최고 35층, 5만3000여 가구로 재건축한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목동 1~3단지도 4~14단지와 마찬가지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할 방침이다.

목동 재건축 계획안은 2018년 처음 마련됐으나 집값 급등을 우려한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모든 절차가 중단됐다. 서울시는 최근까지 세부 보완을 거친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해 4년여 만에 절차를 재개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크지 않은 현시점이 재건축 계획을 내놓을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 공간 구조, 도시 경관, 교통체계 등 분야별 계획을 통해 목동이 서남권역의 녹지 생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되면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신시가지 6단지를 비롯해 안전진단을 받고 있는 나머지 단지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시와 양천구는 아파트 재건축에 맞춰 목동 유수지 개발과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등의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