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김정은 우상화 애민지도자 이미지브랜딩 전략은 성공 VS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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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인민을 위해 애쓰는 김정은 우상화 영화 공개
김정은 우상화 이미지메이킹 전략
이미지 관리란 실체와 이미지가 동일하도록 하는 자기관리과정
강력한 이미지 메시지 전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설립 75주년을 맞은 북한의 엘리트 교육기관 만경대혁명학원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방문했다. 과녁판 뒤편으로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수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자!'라는 문구가 보이는 가운데 만경대혁명학원에서 학생들의 권총 실탄 사격을 참관한 모습은 결코 우연이 아닌 강력한 이미지 메시지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엘리트 교육기관에서 애민지도자 이미지메이킹
레이저 표적기가 달린 것으로 보이는 ‘자동보총’도 등장한 가운데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사격장과 등에서 학생들의 사격 자세를 고쳐주거나 머리, 뺨을 쓰다듬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앞서 북한 언론에 김 위원장이 만경대혁명학원·강반석혁명학원 재방문에 대해 기념행사 당일 시간이 바빠 학원을 다 돌아보지 못하였는데 주말에 꼭 다시 오겠다고 한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다시 방문했음을 어필하면서 약속을 잘 지키는 ‘애민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인민을 위해 애쓰는 김정은 우상화 영화 공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선전하는 새 기록 영화를 공개했다. 먹을거리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 쓰는 모습 등 주민을 위해 안간힘 쓰는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이미지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인민의 어버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 속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 안에서 속옷처럼 보이는 반소매 셔츠를 입은 채 담배를 피우며 노동당 조직비서 등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열차 안에 심어둔 옥수수를 확인하는 모습도 담았다.
인간적이고 애민적인 지도자 이미지 부각 미디어 이미지전략
이 기록영화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인민들이 당 정책이 좋고 사회주의가 좋다는 것을 말이나 글로서가 아니라 날로 윤택해지는 자신들의 생활을 통하여 체감하게 하여야 한다는 숭고한 뜻을 안으시고 깊은 밤 이른 새벽 가리심 없이 끝없는 사색과 심혈을 바쳐 가시었다"고 선전하는데 이는 이동 중에도 먹을거리 등 민생을 살피는 인간적이고 애민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미디어 이미지전략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우상화 이미지메이킹 전략
'애민정치'를 강조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간부를 질책했다는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12월 밤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주민들을 보고 "이렇게 추운 겨울밤 인민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는지 일군들이 실지 느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평양 지역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추진 도중, 자재 문제 등으로 세대 수를 7천500세대로 낮추겠다는 보고를 받고 "살림집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간부들을 질책했다고도 전하면서 지난 10년의 집권 기간 동안 업적을 선전한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김정은 우상화 이미지메이킹 전략을 다시 본격화 했다고 분석된다.
이미지 관리란 실체와 이미지가 동일하도록 하는 자기관리과정
국가지도자의 이미지의 관리란 허상과 거짓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체와 이미지가 동일하도록 견제하고 유지하는 끊임없는 자기관리과정이다.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가 아닌 국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달하는 채널로서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을 결속시키고 국가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시대적 정체성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에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을 때 국민이 느끼는 배신감과 상처는 매우 크고 아물기 어렵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 명지대학교 이미지코칭전공 겸임교수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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