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사원 갈등 지속…'돼지머리' 두개로 늘어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구 이슬람 사원과 관련해 대현동 일부 주민과 건축주 측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장 인근에 고사를 지낼 때 올리는 돼지머리가 하나 더 늘었다.

9일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는 돼지머리가 하나 더 놓여있었다. 전부터 있던 것을 포함해 2개로 늘어난 것이다.서창호 '대구 이슬람사원 평화적해결대책위' 위원장은 "전날 돼지머리가 하나 더 놓인 것을 보고 해당 주민에게 치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돼지머리를 갖다 놓은 주민 A씨는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이기에 치울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북구측은 새 돼지머리가 놓인 곳이 사유지인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앞서 지난달 27일 돼지머리 1개가 사원 공사장 바로 옆 주택 대문 앞에 등장하며 대현동 일부 주민과 이슬람 사원 건축주 간의 갈등이 깊어졌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에 대해 지난 9월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났지만 2년 전에 시작된 건축주 측과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