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초코우유 살아났다"…푸르밀, 사업 종료 '전격 철회'

30% 감원 후 사업 유지 결정

대표이사·임직원·노조
호소문서 “45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겠다” 밝혀

24일만에 일단락 된 푸르밀 사태
사진=푸르밀 제공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우유 등을 생산하는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사업 종료 결정을 철회한다고 10일 밝혔다. 노조와의 교섭 결과대로 인원을 30%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매출 감소, 적자 누적을 이유로 사업 종료 및 전 직원 정리해고를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원은 이날 호소문을 공개하고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 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난달 17일 푸르밀 경영진은 11월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난했고 푸르밀 대리점주와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벌이는 등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신 대표와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이달 4일 세 차례 만나 견해차를 좁혀 왔다. 지난 8일 4차 교섭에서 푸르밀 실무진은 노조와 만나 인원을 30% 줄이는 대신 사업을 지속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경영진은 10일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 조정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희망자에 한해 퇴직 신청을 받아 인원 30% 조정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원유 계약, 거래처와 납품 재개, 대리점 및 직원들과의 신뢰 재형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구조 슬림화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