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내가 비중 줄일 딱 한가지는 美 빅테크"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주식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과 평가를 내놨다. 특히 미국 빅테크에 대해선 비중축소 의견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짐 로저스는 ET NOW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다른 것들 때문에 엄청나게 비관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과 비관적인 상황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이것이 아마도 마지막 상승일 것이다”라고 말했다.올해로 79세인 로저스는 사실 이러한 하락장에서 돈을 벌었던 전설적인 투자자다. 그는 1973년 엄청난 약세장에서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공동 설립했다. 그리고 1980년까지 S&P500 지수가 47% 오를 동안 그의 포트폴리오는 4,200%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저스가 현재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이유로 그는 “미친 주식들”을 지적한다. 그는 “주식 시장에 많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왔지만, 그들은 그저 주식 시장이라는 재미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고 미친 주식들에 베팅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투자하지 않고 재미에 의존함을 지적했다. 그는 “미친 주식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덧붙이며 그는 이것이 이전의 스팩주 열풍과 비슷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저스는 작년에도 “살아남으려면 원자재에 투자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확실한 징후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다. 이번년도 초에 일어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결국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소비자 물가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는 1998년에 로저스 인터내셔널상품지수(RICI)을 만들었다. 이 지수를 따르는 그의 원자재 펀드 엘리먼트 로저스 인터내셔널 커머디티 인덱스 토탈 리턴 ETN((RJI)은 연초대비 12% 상승했다.한편 로저스는 앞으로의 3년간 어떤 것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은과 농업”이라고 대답했다. 어떤 비중을 줄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팔 딱 한가지는 미국의 기술주 FAANGs(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다”라고 언급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