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손태승 제재, 정치적 외압 없었다"

금융노조 "무리한 중징계"…'낙하산' 저지 투쟁 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 사태'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징계를 두고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손 회장 제재에 대한 의견을 묻자 "기본적으로 정치적이건 어떤 것이든 외압은 없다"고 답했다.

나아가 "향후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그것은 제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손 회장에 대한 징계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을 향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된다.

어제(9일) 금융위는 손 회장에게 라임펀드 사태의 책임을 물어 '문책 경고' 제재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해당 결정은 금융사 임원 제재 5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중징계로 이로써 손 회장은 3년간 금융사 취업이 불가능해진다.

전국금융노조는 "라임펀드 판매를 빌미로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현 회장을 몰아내고 전직 관료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파다"하다며 "현장경험 하나 없는 모피아 출신을 금융권 낙하산으로 보내려 한다면 저지 투쟁들을 벌여 나갈 것"이라 밝혔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