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돈 저수지에 놓자고" 이재명, 불법낚시 단속 예고 재조명

"정진상, 수익 저수지에 뒀다 李 선거때 쓰자 해"
檢, 유동규-남욱 조사과정 진술 확보
서울대 게시판서 이재명 낚시 단속 예고 화제
검찰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수익금을 저수지에 담가 놓고, 이재명 선거 때 꺼내 쓰자’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왕저수지 불법 낚시를 단속하겠다고 예고한 트위터 글이 재조명됐다.이 대표는 자신이 성남시장이던 2017년 트위터에 "낚시 금지구역 대왕저수지에서 몰래 낚시하는 분들. 곧 단속할 예정이니 자제해주세요. 과태료 300만원입니다"라고 예고했다.

이날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정진상의 발언과 이 대표가 남긴 이 트윗이 같이 공유돼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생들은 "저 밑바닥에서 황금 더미 나오는 거 아닌가", "곧 대왕저수지 핫플레스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에 있는 대왕저수지는 1954년 착공되어 1958년 준공되었다. 총 저수량은 939㎥, 유효 저수량은 919㎥, 유역 면적은 750ha, 만수 면적은 18ha이다. 앞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을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 등의 수익금이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직무대리의 몫이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가진 대장동 사업 지분 49.2% 중 24.5%에 해당하는 수익금 700억 원이 이 대표 선거자금 등을 위해 조성된 돈이라고 주장한다.

전날 민주당 이 대표 최측근인 김 부원장을 구속기소 한 검찰은 9일 또 다른 최측근인 정 실장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을 했다.정 실장은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2013∼2014년 명절에 3000만 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5000만 원,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3000만 원 등 총 1억4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