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물가지수 7.7% 상승…8개월 만에 8%대 깨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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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7.9%보다 0.2%포인트 낮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올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올랐다. 역시 시장 예상치(6.5%)보다 0.2%포인트 하회했다. 9월 상승률(6.6%)보다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미국 CPI는 넉 달 연속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 급등한 이후 7월 이후 10월까지 계속 내려갔다.

전체 10월 CPI는 전월 기준으로 0.4% 올라 시장 전망치(0.6%)보다도 낮았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5%)를 하회했다.

이로써 다음달 13~14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3.75~4.0%에서 4.25~4.5%로 올라간다. 최근 들어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미약한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주택가격지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 주택가격 지표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8월 전달보다 1.1% 하락했다. 7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전월 대비 하락 폭이다. S&P 주택가격지수는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주요 지수로 꼽힌다.

Fed 인사들도 물가가 안정세에 있다는 발언을 이어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가능한 한 빨리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하는 게 유익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