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장에 최연혜 전 의원 내정…첫 여성 CEO(종합)

난방공사 사장엔 정용기 전 의원…에너지공기업 수장에 줄줄이 여권 정치인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최연혜(66) 전 의원이 내정됐다. 10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 전 의원을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사 측에 통보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주 이사회, 내달 초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확정되면 공사 출범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최 신임 사장 내정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에서 제20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지내는 등 공공기관장 경력이 있지만, 에너지 분야에서는 비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 내정자는 1차 공모 당시 에너지 관련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했지만, 정부는 남은 후보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며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하라고 결정한 끝에 결국 최 내정자가 자리를 맡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어 정용기(60)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새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신임 사장 내정자는 대전 대덕구청장을 거쳐 역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에서 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몸을 담았다.

정 내정자도 에너지 분야 관련 경력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문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정치인 출신이 잇달아 에너지 공기업 수장 자리를 차지한 데 대한 비판과 우려가 나온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현재 에너지 수급·가격 안정이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공기업 사장 자리에 비전문가 정치인 출신이 줄줄이 임명되는 것은 부실한 정책으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