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국가·회사의 부도 가능성 보여주는 지표로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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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9
(9) CDS 프리미엄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며 그 가격은 채권이 매매되는 채권 시장에서 결정된다. (중략) CDS는 채권 투자자들이 신용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파생 금융 상품이다. CDS 거래는 ‘보장 매입자’와 ‘보장 매도자’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 2019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국어 21~25번 지문 中 >
2018년 9월에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채권의 기본 개념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해 수능 국어에 채권에 관한 구체적 문제가 나왔죠. 공부를 미리 했더라면 수능이 훨씬 쉽게 다가왔을 겁니다. 모의고사에서는 CDS라고 하는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다뤘어요. 최근 채권 시장에 대한 이슈가 많은 만큼 좀 더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CDS란 무엇일까요. 신용부도스와프라 불리는 CDS(Credit Default Swap)는 채권을 발행할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파생상품입니다. 채권은 약속한 기간이 도래하면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는 증서잖아요? 발행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회사 등이 부도만 내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부도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일말의 가능성을 사고팔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3년 뒤 10%를 지급하는 A회사의 채권을 샀어요. 그런데 이 회사가 좀 불안해요. 그러면 이 채권을 산 사람은 금융회사를 통해 이 채권의 CDS를 살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회사가 망하더라도 내 채권 원금과 수익을 보장해달라며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이 보험에 내는 보험료가 CDS 프리미엄입니다. 채권을 발행한 대상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당연히 부도 위험이 높겠죠? 부도 위험이 클수록 CDS 프리미엄의 가격도 높아집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당연히 CDS 프리미엄도 상승해요. 그래서 CDS 프리미엄은 한 국가나 회사의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쓰입니다.
한국도 경기침체 우려를 받으면서 CDS 프리미엄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CDS프리미엄은 11월 초 74bp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21bp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를 넘었죠.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의 CDS프리미엄도 11월 초 기준 67bp입니다. 한국 정부의 국채와 비슷하죠? 한 기업의 신뢰도가 국가 신뢰도에 준한다는 의미입니다.재밌는 건 이 CDS 자체를 거래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국가의 채권을 들고 있지 않은 투자자라 하더라도 CDS 상품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만일 이 국가 또는 회사의 부도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매수하는 식이지요. 때문에 CDS 자체를 투자로 하는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기초자산보다 CDS 거래 대금이 더 많은 경우가 태반이죠.
미국의 2008~2009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에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3조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인 것도 CDS 덕분입니다. 당시 마이클 버리는 주택시장 거품이 꺼질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은행을 찾아다녔죠. 그리곤 CDS를 만들어 팔라고 요구합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한 CDS였죠. 이 CDS 가격이 급등하려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대출금 상환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합니다. 그는 거액의 CDS 프리미엄을 내면서 CDS 투자를 했고, 그의 펀드는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함께 투자에 성공하게 됩니다.
반면 CDS가 없는 공포를 자극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규제 사각지대의 파생상품이 오히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얘기인데요. 2000년 미국 의회가 CDS 규제를 금지하는 법안(상품선물현대화법)을 통과시키면서 CDS 거래는 매년 폭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투기적인 CDS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 CDS에 베팅하면서 공포를 키우고 주가 폭락을 부채질한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공매도와 비슷한 것이지요.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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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DS는 어떻게 등장했는지 설명해보자.2. CDS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요인을 찾아보자.3. 영화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는 왜 CDS에 투자했는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