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리사 바티아슈빌리가 온다…내년 3월 서울시향과 첫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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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2023 시즌 프로그램' 공개
지안 왕·조슈아 벨·플레트뇨프 등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들 대거 찾아
'차기 음악감독' 츠베덴은 7월 데뷔
서울시향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시즌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는 ‘거장들과의 만남’과 ‘새 시작을 위한 숨 고르기’로 잡았다. 이른바 ‘거장’으로 불릴 만한 지휘자와 솔리스트가 내년 서울시향 무대에 많이 오르고, 2024년 출범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체제’를 앞두고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레퍼토리보다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레퍼토리로 숨 고르기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스타 연주자들과 함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레퍼토리를 선보여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희망과 감동이 담긴 클래식 음악의 힘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화려한 협연진이 눈길을 잡는다. 먼저 몰도바 출신 코파친스카야와 조지아 출신 바티아슈빌리의 실연을 국내에서 처음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코파친스카야는 내년 3월 10일과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잉고 메츠마허 지휘로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코파친스카야는 2020년 4월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무지카 에테르나’와 첫 내한공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도이치 그라모폰 간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바티아슈빌리는 내년 3월 24일과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로 그 다음 주(3월 30일,31일)에 열리는 미국 태생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47)의 협연도 관심이 쏠린다. 베헬레는 벤스케 지휘로 1904년 오리지널 버전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 버전은 시벨리우스 가문이 1990년부터 자신들이 승인한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만 연주할 권리를 준다. 벤스케는 1990년 가문의 승인을 받은 첫 지휘자이며, 엘리나 베헬라는 2015년 이 버전의 연주를 승인받았다.
중국계 첼리스트 지안 왕(54)은 2014년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한 이후 8년 만에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2월 16일과 17일 휴 울프의 지휘로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한다.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55)과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65)는 내년에 서울시향과 첫 협연 무대를 갖는다. 조슈아 벨은 5월 18일과 19일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피에르 로랑 에마르는 4월 18일과 19일 데이비드 로버드슨 지휘로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K클래식’을 주도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도 서울시향을 찾는다.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은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10월)을 선보인다. 지난해 6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하며 솔로 음반을 발매한 김봄소리도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12월)으로 서울시향과 처음 만난다.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선우예권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5월)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6월)으로 무대에 오른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