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품'…현대차그룹 기술 뭐길래?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 최초로 적용한 외부전력 공급 기술(V2L)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紙)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10일(현지시간) 선정됐다.
타임지는 매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최고의 발명품을 발표한다. 올해는 △접근성 △인공지능 △의료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로보틱스 등 26개 부문에서 혁신제품 200종을 선정했다. 타임지는 이 외에 시장에서 눈길을 끈 제품과 서비스에 ‘특별 언급 상’을 수여하는데, 여기에 현대차의 V2L이 포함됐다.V2L은 전기차가 외부 전자제품에 교류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제조된 전기차에 적용됐다. 이후엔 G80 전기차, 신형 니로 전기차 등에도 탑재되고 있다. V2L이 있으면 캠핑장에서 전기차의 전력으로 전기포트, 빔프로젝터, 스피커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안에서도 노트북 등 사무기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72.6㎾ 용량 배터리가 적용된 아이오닉 5는 최대 3.5㎾의 전력을 외부에 공급할 수 있다. 56㎡(옛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24시간동안 가동할 수 있다. 소비전력이 40W인 노트북은 1200이상 이상, 소비전력 2000W인 전기히터는 25시간 이용 가능하다. 4인 가족 기준으로 5일간 사용하는 전력량인 약 60㎾h도 공급할 수 있다. 전기차 자체가 ‘이동형 대용량 배터리’로 활용되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현대차그룹에 이어 V2L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 9일 공개한 신형 전기차 EX90에 V2L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도 출시 예정인 실버라도 EV 등에 이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