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달 연속 줄어드나

이달 들어 무역적자 20.5억弗
반도체 수출 작년보다 27%↓
이달 1~10일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통관 기준 잠정치)은 177억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27억5900만달러)은 26.9% 감소했다. 반도체는 수출 1위 품목이다. 반도체 수출은 8월부터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 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세계 반도체 경기도 둔화하고 있어서다. 무선통신기기(-13.2%), 정밀기기(-16.5%) 등의 수출도 줄었다. 석유제품(64.0%), 승용차(31.8%) 등은 선방했다.국가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이 25.4% 감소했다. 중국은 한국의 수출 1위 국가다. 반도체 수출 감소 외에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전체 수출이 작년 11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 두 달 연속 수출 감소다.

수입은 6.7% 줄어든 197억55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2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적자였다. 올 들어 누적 적자는 376억달러에 달한다. 연간 최대 적자를 기록한 1996년(206억2000만달러)의 1.7배 수준이다. 경제계에선 올해 적자가 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1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