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찾아 눈물 쏟은 김건희 여사…박지원 "尹보다 잘하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태원 압사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국군 장병 가족을 만나 위로한 것을 두고 "이런 모습을 왜 윤석열 대통령은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참 안 됐더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전 원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 2위가 윤석열, 3위 이상민, 한동훈인 줄 알았더니 밀렸더라. 지금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훨씬 잘하잖나"라며 "국민 마음에 와 닿게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은 매일 조문 갔다'고 말하자 "진정성 있게 해야죠"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0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뇌사 판정 소견을 받은 뒤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힘든 결정을 내린 가족을 위로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주치의가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 뇌사심사위원회를 열어 장기기증을 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김 여사가 다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는 장병 가족이 장기기증센터를 방문해 기증 접수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그 곁을 지키며 가족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앞서 김 여사는 지난 2일에도 해당 장병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한 바 있다.첫 방문 당시 장병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방문에서 김 여사는 가족들에게 "아드님이 완쾌돼 가족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오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