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다독이는 마음…코로나 이후 '향기 치유' 제품 인기

코로나 이후 '향기 치유'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좋아하는 향을 통해 우울감을 해소하고 기분전환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우울감 경험률이 5.5%→5.7%→6.7%로 증가했는데 다양한 향기 치유 제품이 이런 추세에 따라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1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달 1∼10일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와 바이레도의 홈 프래그런스 라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0.4%, 28.1% 증가했다.

향수 중심으로 사용되던 향기 관련 제품은 향초, 디퓨저, 룸 스프레이, 차량용 방향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딥티크의 홈 프래그런스 라인 중 베스트셀러 제품인 차량용 방향제는 통풍구에 고정해 공기가 리필을 통과하면서 발향하도록 하는 제품이다.
바이레도는 브랜드 특유의 검은색 유리 용기에 담긴 향초를 선보인다.

향수 특유의 톱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태우지 않고 공간에 두는 것만으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특히 향초를 태울 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포근함에 가을∼겨울철 인기가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실내용 방향제품은 긴장을 완화하고 따뜻함을 전달하는 등 기분전환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며 "많은 향을 한꺼번에 맡으면 예민한 후각이 빨리 피로를 느낄 수 있어 은은하고 편안하게 발향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롯데백화점도 코로나 이후 힐링 아이템으로 향기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신장했다. 이처럼 향기 제품을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마인드 테라피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확산하자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니치 향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지하 1층에 '니치 퍼퓸관'을 열고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를 선보였고 지난 9월에는 '메모', '엑스니힐로', '메종쥬' 등 8개 브랜드 향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향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한 달간 향수 매출이 전년 대비 5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향수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수요가 높아지는 데다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선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인기 브랜드인 '탬버린즈'와 '논픽션'을 판교점에 론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