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집권당 대표 "러와 평화협상 내년 하반기 재개 전망"

"美·러 대선일정이 영향 미칠 것"…서방 일각선 올겨울 협상 재개 관측도
지난 3월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이끌었던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가 양국 간 평화협상 재개는 2023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서 "솔직히 나는 러시아와 미국 양쪽 모두에서 (대통령)선거 경쟁이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 어느 시점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미국에서는 각각 2024년 3월과 11월에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선거 전 모든 이는 정치적으로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외교 전선에서 그들 국민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한 달여 뒤인 지난 3월 말 자국 대표단을 이끌고 벨라루스와 튀르키예(터키) 등 2곳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회담은 결렬됐고, 지금까지 양측은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면서 협상 재개는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가 점령지역 4곳의 영토 편입을 선언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직하는 동안 러시아와 협상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편입한 4개 점령지역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등 서방에서는 전쟁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올해 겨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협상 불가를 선언했던 기존 입장과 달리 최근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 러시아의 유엔 헌장 존중, 전쟁 피해 배상 등을 협상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협상하도록)압박하거나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시기와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