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훈풍·깜짝 실적…날아오른 엔씨

美 CPI 발표 이후
성장주 투심 회복
1주일 새 15% 올라
게임기업 엔씨소프트 주가가 날았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물가정점론 기대가 커지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한 주간(4~11일) 15% 상승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올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미국의 10월 CPI(7.7%)가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가 모여 있는 나스닥지수는 CPI 발표 후 하루 만에 7% 넘게 올랐다.

국내 게임주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했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11일 10% 넘게 치솟았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주 중에서도 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뒤엎고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6042억)과 영업이익(1444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042억원을 40%가량 웃돌았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글로벌 게임 시장이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엔씨소프트 고객들의 과금력은 감소하지 않았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W’는 모두 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향후 신작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신작의 예상 성과를 반영해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각각 30%, 27.5% 상향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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