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안에서 데이터 인재 키운다"

마이데이터 등 중요성 커져
하나, 2025년 2500명으로 확대
은행권이 내부 데이터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데이터 관련 사업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내부 데이터 인력을 기존 1600명에서 2500명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20년부터 운영해온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유니버시티’를 확대해 금융 데이터 활용 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면 업무 효율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했다.은행들은 내부 인재를 양성해 곧바로 실무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은행은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KB ACE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 중이다. DT 부문을 총 11개 전문 분야로 세분화해 단계별 교육을 시행한다. 최고급 교육 과정은 DT 분야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위 취득 지원으로 이어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행내 데이터 분석가 1000명을 육성하는 ‘BD1000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 프로젝트를 영업점까지 확대해 인력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빅데이터와 정보기술(IT) 부문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MBA’ 과정을 지원 중이다.

금융권이 내부 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관련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데이터 인재들은 일반적으로 빅테크 등 정보기술(IT) 기업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면서 은행 내부 인력 재배치 필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 담당 부행장은 “IT 분야 잠재 역량이 있는 행내 실무자를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통해 직무 전환을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