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장터 휩쓴 '니케'…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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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대만, 애플·구글앱 1위서브컬처 게임으로 유명한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시프트업, 1조 가치 인정 받아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최근 내부적으로 상장 방침을 확정하고 조만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3년 설립했다. 회사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소울’ 등의 원화가로 잘 알려진 스타 개발자다. 2016년 출시한 서브컬처 장르의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로 성공을 거뒀다.지난 7월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으면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가 상장을 결심한 것은 지난 4일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사진)’의 흥행 때문이다. 니케는 전투형 안드로이드가 수수께끼의 기계와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서브컬처 장르 삼인칭 슈팅(TPS) 게임이다.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티가 서비스를 맡고 있다. 출시 이후 한국과 일본, 대만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구글플레이에서도 리니지, 오딘, 히트2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 게임 1위, 매출로는 10위권 안에 들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출시 전 예상했던 가장 좋은 성과를 뛰어넘었다”며 “이 같은 장르의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내년 출시를 앞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출시가 결정된 것도 상장을 통해 덩치를 키우기로 한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과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지스타 2021 기자간담회에서 “니케 공개 전후로 IPO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