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 지연에…한·일 정상회담 맨뒤로 밀려

긴박했던 연쇄회담

3국 회담 15분 단축으로 성사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3국의 연쇄회담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긴박하게 이뤄졌다.

이날 회담은 당초 한·일, 한·미, 한·미·일 회담 순서로 각각 30분간 계획됐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앞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한 시간가량 길어지면서다. 이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모두 참석해 이후 일정들이 줄줄이 지연됐다.이에 한·일 양국은 가장 첫 순서였던 한·일 회담을 가장 뒤로 미뤘다. 촉박한 시간으로 인해 한·일 회담이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프놈펜 국제공항에 각국 정상들의 전용기가 몰리며 우리 공군 1호기의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이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전용기 이륙 일정은 20분 간격으로 잡혀 있었다.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보다 먼저 전용기에 탑승하는 일정이어서 한·일 회담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한·미·일 회담이 당초 계획의 절반인 15분으로 단축되고 다른 일정도 계획대로 진행되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도 어렵사리 성사됐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전날 캄보디아 주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갈라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만나 환담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프놈펜 츠로이창바 국제컨벤션센터 내 만찬장에 도착한 뒤 곧이어 입장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인사했다.

지난 9월 말 유엔총회가 열린 미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한·미 정상은 서로 근황을 묻고 기념 촬영을 했다.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도 찍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만찬장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도 반갑게 맞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환담 사진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았다.

프놈펜=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