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바꿨더니 수확량 확 늘어…농업 판도 바꾸겠다는 '이 회사' [민경진의 미텔슈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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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LED 조명 한 우물 '디에스이'
식물생장용 LED 개발, 태양광 유사
자체실험서 생육 도움 효과 확인
방수·방진 기능 탑재, 스마트팜 최적화
생산효율 확대로 가격 경쟁력 확보
"내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강영준 디에스이 대표는 “태양광과 유사한 식물생장용 LED 조명으로 타사 제품 대비 40% 이상 많은 수확량을 얻었다”며 “LED 조명 보급을 통해 농가 수익 확대와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디에스이의 식물생장용 LED 조명은 다양한 조명 기술이 집약된 3세대 식물생장용 조명으로 평가받는다. 청색과 적색의 파장만을 사용했던 1세대 단색 파장 조명과 달리 청색, 적색, 녹색을 작물 특성에 맞는 복합파장(full spectrum)으로 표현한 게 차별점이다. 여기에 태양 빛과 유사한 연색지수(태양광=연색지수 100Ra) 95Ra 이상의 LED를 적용해 복합파장만을 사용하는 데 그쳤던 기존 2세대 조명보다 한 단계 진보한 제품이란 평가다.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 방습, 방진 기능도 갖췄다.
디에스이는 식물생장용 LED 조명 전문 브랜드인 ‘히포팜텍’도 출시했다. 품목은 보광등, 일자등, 연결형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식물생장 LED 전구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보인 결과 목표 대비 3000%의 펀딩 성과를 거두는 등 시장 반응도 뜨겁다. 3세대 식물생장용 LED 조명의 장점을 모두 갖췄으면서 기존 조명 스탠드에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이 편리한 점이 장점인 제품이다.디에스이는 히포팜텍을 앞세워 이달 대구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국제 농기계·자재 박람회(키엠스타)’에 참가했다. 적절한 조명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일선 농가에 식물생장용 LED 조명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박길선 디에스이 글로벌마케팅사업본부 차장은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 제품을 도입한 딸기 농장 등에서 수확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히포팜텍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둔 디에스이는 26년간 LED 조명 한 우물만 판 업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LED 조명을 설계부터 생산, 검사까지 일괄 제작하고 있다. 2013년 LED 일자등과 십자등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LED 조명 분야에선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일반 가정용 LED 조명뿐만 아니라 동물 전용 LED 조명 브랜드 ‘무럭’, 선박 및 항만 인프라용 LED 조명 브랜드 ‘오션’, UVC 파장을 이용한 가정용 살균기 브랜드 ‘씨저’ 등 고부가가치 LED 조명 시장을 개척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강 대표는 “다양한 고부가가치 LED 조명 제품들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주=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