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에 투자…친환경 소재 생산 협력

김형국 GS칼텍스 케미칼사업 본부장(왼쪽 세번째)과 문인상 에코지앤알 사장(왼쪽 두번째)이 GS칼텍스-에코지앤알 폐플라스틱 시설투자 협약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업체에 투자를 결정했다. 순환경제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 구축을 위한 포석의 하나다.

GS칼텍스는 지난달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김형국 GS칼텍스 케미칼사업 본부장, 문인상 에코지앤알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GS칼텍스는 자동차 폐범퍼와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에코지앤알에 지원하기로 했다. 에코지앤알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연간 1만t 수준의 재활용 전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한다. GS칼텍스는 에코지앤알이 생산한 제품을 사들이는 장기 계약을 맺고 친환경 복합수지의 원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시설 지원 및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 자동차 발생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전반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을 하는 파트너사의 고유 사업 영역을 존중하고 제품을 사거나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만드는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에 재활용 전처리 과정 고도화를 지원하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재활용 소재가 고부가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중이다.

GS칼텍스는 2010년부터 국내(경남 진주)와 해외(중국, 체코, 멕시코) 복합수지공장을 통해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 가운데 15% 이상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친환경 복합수지 제품에 대한 GRS(재활용 원료가 사용됨을 증명하기 위한 인증) 인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친환경 복합수지 제품 생산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GS칼텍스는 또 LG화학과 함께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 및 친환경 바이오 원료 상업화에도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오닉산)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실증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 3HP는 친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로 아크릴산, 아크릴로니트릴, 생분해성 소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