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트론 IPO 추진…하나증권 '대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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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검사장비 시장 선도3차원(3D) 검사장비 전문기업 펨트론이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정보기술(IT) 전자제품을 비롯해 반도체, 2차전지 부품 등의 검사 장비(사진)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3.3% 성장률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상장 후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전장 분야로 검사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개국 300개 기업에 수출
연구원 60% 이상이 SW 전문
"3D 검사장비 글로벌 기업 목표"
지분 5% 가진 하나증권 주관사
15~16일 청약…공모가 1만원
희망가격서 결정땐 3배 차익
○20년 업력의 3D 검사장비 제조사
2002년 설립된 펨트론이 제조하는 장비는 크게 SMT, 반도체, 2차전지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SMT란 표면실장 기술로 IT 전자제품을 자동 조립하는 공정을 말한다. SMT 장비는 주로 스마트폰, 냉장고, TV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 기기를 검사하는 데 사용한다. 이 장비는 인쇄회로기판(PCB) 위의 납 도포 상태를 검사하는 3D SPI, 부품의 실장 상태를 검사하는 3D MOI, 장착 부품을 검사하는 3D AOI 검사장비로 구성된다.펨트론은 반도체 후공정 검사 솔루션도 제공한다. 반도체 웨이퍼 범프, 와이어 본딩, 패키지 외관, 메모리 모듈 등을 검사하는 것이다. 펨트론은 해외 경쟁사들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검사장비를 국산화했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검사 장비는 세계 최고 속도의 웨이퍼 검사 능력과 고속 및 고해상도 범프 검사, 높은 패키지 검사 등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검사 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자 2019년 세계 최초로 2차전지 리드 탭 인라인 검사장비를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자동 비전 검사 시스템을 통해 리드 탭의 표면 결함과 치수 등 형태를 자동으로 검사하고 제조 과정 후 생기는 불량을 파악해 양품과 불량품을 선별, 적재하는 장비다. 펨트론은 개당 1.6초의 검사 속도를 구현하고 고객사 시스템별 맞춤 검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HW·SW 융합 기술로 승부
펨트론은 회사의 경쟁력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융합 기술력이라고 말한다. 검사장비를 직접 제조할 뿐만 아니라 3D 체계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 3D 첨단광학 설계 기술 등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3D 검사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하면 동시 검사 솔루션 개발에 성공한 것도 이런 기술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3D 광학 설계 기술은 펨트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라며 “높은 신뢰도의 데이터와 외관검사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3D 검사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펨트론은 3D 검사장비 분야에서 6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기술연구소 연구인력은 전체 임직원(190명)의 절반 이상인 100명이다. 이 중 60% 이상은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원으로 구성됐다.연구개발 투자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펨트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7억원, 4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억원과 15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관사 하나증권 ‘대박’ 예고
펨트론은 이번 상장으로 총 110만 주를 공모해 110억~121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펨트론의 기업 가치를 1454억원으로 평가했다. 공모가는 1만~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1067억~1174억원이다.펨트론의 상장으로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2018년 9월 펨트론에 약 20억원을 투자해 52만6315주(지분율 5.51%)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취득가액은 3800원이었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에서 결정되면 투자 대비 약 세 배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펨트론은 15~16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36.81%로 다소 많은 편이다. 유영웅 대표는 “펨트론의 목표는 반도체, 2차전지까지 모든 분야의 1위 3D 검사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최첨단 3D 검사장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 후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펨트론은 세계 20개국, 300여 개 기업으로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