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안전경영위원회' 공식 출범…제빵공장 사고 후속대책

위원장에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SPC그룹이 안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안전경영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달 계열사 SPL의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머리 숙여 사과하며 약속한 안전경영 강화에 착수했다.

사진=SPC그룹
SPC그룹은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위원장에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안전경영위원회는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하고 권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SPC는 위원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1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도 별도로 설치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위원으로는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과 교수,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을 위촉했다.

SPC 관계자는 "안전경영위원회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해 안전경영의 기틀을 새로 세우겠다"며 "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4개의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전사 안전 진단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달 말 안전경영위원회를 통해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씨(23)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고용부는 사고가 교반기에 끼임 방호장치 등 기본적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SPC그룹은 사고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전사적인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사적으로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독자 기구인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