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 노조 "월드컵 우루과이전 맞춰 배달 거부"

사진=연합뉴스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조로 이뤄진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전에 맞춰 오는 24일부터 집충 파업에 돌입한다. 앱을 사용하는 일부 소비자와 점주 들에게 당일 불편이 예상된다.

공동교섭단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라이더유니온 95.22%, 배달플랫폼노조 95.4%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한편 올해 9월 20일 24차 교섭에서 결렬이 선언됐고, 이후 교섭단은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넣었으며 조정위원들이 조정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교섭단은 24일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전이 있는 날 집중 파업에 돌입하며, 이날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도 쿠팡이츠 로그아웃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교섭단은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이후 쿠팡이츠와의 단체교섭을 24차례 진행했지만 사측이 주요 쟁점안에 대한 어떠한 안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교섭단은 △삭감된 기본배달료와 거리할증 도입 △상설협의체 설립 △보험료지원 및 명절 상여금 △배차방식, 평균배달료 등 알고리즘 설명 △타임오프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섭단은 "자영업자로부터 배달료 명목으로 6000원을 걷으면서 라이더에게 2500원만 지급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기본 배달료 2500원에 노동자들이 쿠팡이츠를 떠나는 일이 벌어지면서 피크시간에만 라이더들이 몰렸다가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3사 모두 전체적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쿠팡이츠는 지난 1월 기준으로 910만 명이 설치했지만 올해 9월 784만 명으로 130만 명이 줄었다. 설치 수 대비 이용률도 1월 64.7%에서 9월 33.2%로 반 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10일 쿠팡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의 수익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왔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총이익은 약 42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