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낸 시집으로 백석문학상 받는 진은영 시인

수상작은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균형이 최고의 성취로 이어져"
진은영 시인
진은영 시인이 올해 10년 만에 낸 신작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문학과지성사)로 백석문학상을 받는다.

백석문학기념사업 운영위원회는 진 시인을 제24회 백석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는 일찍이 시인 자신이 제기한 ‘시와 정치’론에 대한 골똘한 시적 응답이자 언어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통해 사랑을 선언하고 약속하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나’와 세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게 하며 도처에 존재하는 슬픔의 공동체를 묵념의 시간에서 건져내는 적극적인 발걸음”이며 “이 치열함으로 다다른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균형이 최고의 성취로 이어졌다”고 했다.
진 시인은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2000년 문예지 문학과사회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가 있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상담대학원 대학교에서 문학상담 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백석문학상은 백석(白石) 선생의 뛰어난 시적 업적을 기리고 그 순정한 문학정신을 오늘에 이어받기 위해 자야(子夜·본명 김영한) 여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10월에 제정됐다. 시상식은 만해문학상·신동엽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과 함께 11월 하순 개최된다.

제24회 백석문학상 본심은 김행숙 시인, 최원식 문학평론가, 황규관 시인이 맡았다. 예심은 박소란 시인, 황인찬 시인이 심사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