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코인제국 몰락 책으로 나온다…집필자는 '빅쇼트' 작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관련 베스트셀러 '빅쇼트'를 집필한 작가가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몰락을 주제로 신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국의 구독형 뉴스레터 디앵클러에 따르면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최근 6개월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함께 여행하면서 신간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만 아직 원고 작성은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은 루이스 작가의 소속 에이전시가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언급됐다고 디앵클러는 전했다.

에이전시는 이메일에서 "뱅크먼-프리드의 어린시절, 월가(街)에서의 성공, 그리고 암호화폐 제국의 수립과 초단기에 세계적 거부 순위에 들기까지의 이야기. 이런 것들은 마이클 루이스 책의 간판과 같은 것"이라고 새 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이전시는 또한 최근 뱅크먼-프리드와 FTX의 최근 몰락에 대해서는 "이야기에 극적이고 놀라운 결말을 제공해줬다"고 했다.

FTX는 글로벌 코인거래소 경쟁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를 키워오다 최근 인수 합병 실패 후 대규모 인출 사태 속에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코인계의 JP모건', '코인계의 워린 버핏'으로 불리던 30살 뱅크먼-프리드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몰릴 처지다. 에이전시의 주장대로면 루이스 작가가 뱅크먼-프리드의 이야기를 취재하던 기간에 FTX가 파산 직전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에이전시 측은 이번 사태로 뱅크먼-프리드와 자오창펑(45) 바이낸스 CEO와의 경쟁 관계도 새로 주목받게 됐다고 짚었다.

에이전시는 "마이클 루이스 작가는 둘의 관계를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에 비교했다"고 전했다. 둘의 어떤 점을 두 캐릭터에 비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루이스 작가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시장 붕괴를 예견한 괴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 빅숏의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은 2015년 영화 '빅쇼트'의 원작이 됐다. 이외에도 월가 최대 투자은행의 뒷이야기를 다룬 '라이어스 포커', 대형 투자 은행들의 초단타매매 수법을 고발한 '플래시보이스', 통계 중심 메이저리그 구단 경영 방침을 소개한 '머니볼' 등이 전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