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주 되찾겠다"…엔씨, 크래프톤 턱밑 추격

주가 회복하며 시총 10조 눈앞
'신작 실패' 넷마블은 3위 위태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격차가 1조원대로 좁혀졌다. 시가총액 3위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올 들어 동반하락하던 게임주가 개별주 장세로 전환하면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14일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9조7037억원을 기록했다. 1위인 크래프톤(11조167억원)과의 격차를 1조3000억원으로 좁혔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한 달 37% 오른 영향이다. 연초 두 기업의 시총 격차는 8조원에 달했다.엔씨소프트는 작년 상반기까지 게임주 중 시총 1위였다. 하지만 작년 2월 10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30만원 초반대로 추락하고, 작년 8월 크래프톤이 시총 22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대장주 자리를 뺏겼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이 1403억원으로 2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리니지 시리즈의 호실적과 비용 통제가 ‘깜짝실적’을 이끌었다.

넷마블은 시총이 4조1644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3조5866억원)에 3위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올 들어 시총이 7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연초 5위였던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성공시키며 4위로 올라섰다.2019년까지 게임 대장주였던 넷마블은 신작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3분기 38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가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시총 1조~2조원대 중형주 순위도 바뀌고 있다. 컴투스는 올 들어 주가가 3분의 1 토막 나면서 시가총액이 7964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총이 2조원을 넘어섰던 데브시스터즈도 58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신작 부진과 개발자 연봉 상승으로 게임업계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게임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