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효과'…해외 큰손, 쿠팡 더 담는다

운용사 베일리기포드, 지분↑
골드만삭스도 지분 늘렸을 듯
"쿠팡이츠 등 신사업 주목"
사진=연합뉴스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4분기에도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미국 투자 매체 인사이더몽키에 따르면 쿠팡의 대주주 중 한 곳인 베일리기포드는 3분기 쿠팡 지분을 소폭 늘렸다. FMR LLC도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아직 3분기 보유 지분을 밝히지 않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도 지분을 늘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타델인베스트먼트그룹, 콘티키캐피털, 엔지니어스게이트매니저 등 헤지펀드도 올 들어 쿠팡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지난 10일 쿠팡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하면서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쿠팡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1년 내 쿠팡 목표주가는 30달러”라고 예상했다. 현재 주가는 19.14달러다.

쿠팡의 신사업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올 3분기 쿠팡의 신사업 손실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50%가량 줄어들었다. 샌딥 라오 레버리지셰어즈 연구원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파이낸셜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이 정점에 다다른 건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라오 연구원은 “전체 시장의 둔화가 뚜렷한 만큼 쿠팡의 출혈 경쟁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인수합병 등의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