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獨 헤리티지' 분조위 결론 못내려…"추후 마무리"

14일 오후 금융정의연대 등 단체 회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이날 열리는 독일 헤리티지펀드 분쟁조정위원회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결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47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낳았던 독일 헤리티지 펀드에 대해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못 내리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제7차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신한투자증권 등 6개 금융회사가 판매한 헤리티지 펀드 관련 조정안을 상정·심의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여러 신청인과 피신청인의 의견 진술과 질의응답에 많은 시간이 소요대 오늘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추후 분조위를 다시 열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리티지 편드는 독일 내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내부 리모델링을 거친 뒤 매각하거나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펀드다.

우리 금융사들은 이 펀드가 일반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보다 위험이 높고 부동산 개발 관련 인허가 지연 및 미분양 시 원리금 상환 불확실성이 높음에도,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것처럼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신한투자증권 등 7개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이 펀드를 4885억원어치 판매했다.

하지만 관련 사업 시행사가 파산하면서 2019년 6월부터 환매가 중단돼 4746억원이 회수되지 못한 상황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