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줄이는 공기업…합격전략은

[이완의 취업 딥인사이트]
오는 18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는 한국전력공사의 신규채용인원은 대졸,고졸,전문직 등 모두 111명이다. 지난해 938명 채용규모와 대조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 확대 정책과 베이비붐 시대 퇴직자 증가로 2017~2020년에 공기업 취업 광풍이 불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기업 적성검사 대신 공기업 NCS 프로그램이 생겼고, 2018년 코레일 채용에서는 1000명 모집에 역대 최대 규모인 5만 9천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공기업의 인기는 윤석열 정부가 시작된 이래 급격히 줄고 있다. 단순히 채용 인원뿐만 아니라 채용 구조까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본 칼럼에서는 공기업 채용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위해 2023년 대표적인 3가지 변화에 대해서 분석 및 대비책에 대해서 논하도록 하겠다.

◆절벽으로 내달리는 공기업 채용 인원

윤석열 정부는 시작과 동시에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구조조정의 핵심 중 하나가 비용 감축을 위한 인력축소이다. 이 정책에 따라 실제 2022년 상반기 채용부터 인원 감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금년 상반기 채용 축소는 2021년 하반기 계획을 어느 정도 반영해서 큰 폭의 하락은 아니었다. 그러나 윤 정부의 인력감축 지시가 나온 이후 계획된 2023년도 공기업 채용은 이전보다 휠씬 더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채용 인원 축소 수준이 아니라 선발 자체를 하지 않는 공기업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의 확대 가능성

채용 인원과 함께 제도적으로는 이미 공공기관에서 100% 도입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10월, 윤대통령은 공공 연구기관에 대해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전부터 해당 제도는 ‘공정성’에만 기준을 맞춰 실효성이 부족하단 평가로 논란이 일었다. 전문 분야의 경우, 질적 평가 혹은 실무 평가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 채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공연구기관에서의 블라인드 채용 폐지는 일반 공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폐지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학벌, 지역, 성별에 상관없는 학점 등 일부 항목은 블라인드 항목에서 빠지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인성검사 비중 대폭 확대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되면서 채용 평가 시 활용할 객관적인 스펙 지표가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객관적인 평가 점수가 도출될 수 있는 필기 전형의 비중이 대폭 확대되었다. 예를들어 코레일의 경우 5만 9천명이 지원했던 2018년의 경우, 서류전형은 모두 통과시켜주고 필기에서만 5만 7천명을 탈락시키고, 면접에는 2천명 수준만 참가시켰다. 즉, 지원자 중 무려 95% 이상을 필기에서 탈락시킬 정도로 필기의 비중이 높다.

이처럼 공기업 채용의 핵심인 필기전형에서는 NCS, 전공, 인성검사 등이 실시된다.
4~5년 전만해도 필기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는 NCS였다. 한전, 코레일 등 공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7대 공기업의 경우 전공 없이 NCS와 인성검사만 필기전형에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전공 도입 기업이 증가하면서 NCS 비중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사무직의 경우 입사 후 활용성이 없으면서 취준생에게 부담만 지운다는 판단하에 전공을 폐지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기술직의 경우도 전공과목은 기사 자격증으로 이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폐지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검사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인성검사의 경우 필기전형 뿐만 아니라 면접전형에서도 활용하고 있으므로 단일 평가 도구로는 가장 비중이 높다. 특히 필기전형에서는 점수가 아닌 허들식으로 활용되므로 NCS 등이 만점 나와도 인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불합격할 정도로 실질 비중이 높다.

◆내년에 공기업에 도전할 계획이라면...

만약 2023년에 공기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일반 대기업(사기업)도 같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채용 규모에서 공기업보다 사기업이이 휠씬 크고 다양하며, 최근 대기업은 코로나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채용 인원이 증가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공을 실시하지 않는 공기업을 선택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취업준비가 가능하다. 전공없이 NCS와 인성검사만 실시하는 공기업은 대기업 인적성검사에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필기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취업도 전략이다.
무작정 선배 따라 친구 따라 지원하지 말고 어느 기업이 더 유리하지 잘 분석하고 지원한다면 준비 기간이 줄고 취업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완 잡플랫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