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환경운동가 만난 김건희 "핵전쟁 못지않게 기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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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순방서 환경 문제 강조김건희 여사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환경운동가들을 만나 "핵전쟁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가 기후환경 문제"라고 말했다.
'비닐금지 사용금지법' 통과시킨 위즌 자매에게
"한국 젊은이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 만들고파"
한국학교도 찾아…권양숙·김윤옥 여사 앞서 방문
"교민 자녀 정체성 잃지 않고 창의적으로 자라길"
인니 대통령 배우자 아리아나 여사와도 환담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유스토피아(Youthtopia)를 방문해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활동가 위즌(Wijsen) 자매를 만났다"고 밝혔다. 위즌 자매는 청소년 시절 단식투쟁을 벌인 끝에 발리에서 비닐봉지 사용금지 법안을 통과시켜 전세계 환경운동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김 여사를 만나 재활용 소재로 가방 및 패션소품 등을 제작하는 동시에 여성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인 MM(Mountain Mamas)의 제품을 소개했다. 김 여사도 자신이 사용 중인 군용텐트로 만든 명함지갑과 커피자루로 만든 가방 등을 보여주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다.
위즌 자매는 "2018년 포럼 참석 차 제주를 방문했다"면서 "당시 깨끗한 거리와 공공시설에 감명받았다"며 "(한국인들의) 기후환경에 대한 교육과 의식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핵전쟁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기후환경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쓰레기로부터 발리를 구한 위즌 자매가 한국 젊은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위즌 자매와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어 김 여사는 발리의 교민 자녀와 현지 학생 및 청년 등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학교를 찾았다. 한인교회가 2000년 설립한 이 학교에는 권양숙 여사가 2003년, 김윤옥 여사가 2011년 방문한 적 있다.
김 여사는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이 학교가 발리 내에서 한국문화와 정신의 요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교민 자녀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창의성을 가진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여사를 만나 1시간가량 환담했다.
이리아나 여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 역시 최근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위로를 표했다.
김 여사는 "이리아나 여사가 환경·교육·복지·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일이자 공통의 관심 분야인 만큼 함께 해당 분야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고 이리아나 여사도 이에 동의했다. 이리아나 여사는 "지난번 한국 방문 시 김 여사가 보여준 환대와 가족에 대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번 G20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한다" 고 화답했다.
발리=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