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업 '조용히' 축소하는 글로벌 IB

CEO들 "사업 확장" 외쳤지만
IPO 등 쪼그라들자 인력 감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조용히’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사업을 확장한다고 외쳐왔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분석이다.

주요 IB들은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건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중국 지도부가 2020년부터 ‘공동부유’를 내걸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자 M&A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인터넷 기업은 중국 증시 상장 자체가 쉽지 않은 와중에 미·중 갈등 여파로 뉴욕증시 상장길도 막혔다.한 IB 관계자는 “중국 관련 M&A나 IPO 부서에서 업무 고과가 하위 10~15%인 직원은 올해와 내년에 보너스를 한 푼도 못 받을 판”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직원 500여 명 가운데 10%가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은 지난 9월부터 인원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