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연 "삼각김밥 좋아하는 재벌 2세 연기…싱크로율은 60%"

'금수저'에서 천진난만한 재벌집 딸 나주희 역…아이돌 신분 벗고 배우로 홀로서기
"제가 연기한 나주희는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재벌 집 귀한 딸인데 삼각김밥을 좋아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요. 이런 주희를 납득할 수 있게 묘사하는 게 과제였죠."
걸그룹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배우로 전향한 정채연이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금수저'에서 천진난만한 재벌 2세 나주희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정채연은 "나주희는 아빠의 금전적인 지원에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고 싶어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없는 재벌 집 딸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나주희에게는 새장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금수저'는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금수저를 얻게 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주희는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아버지의 지원을 받으며 부족함 없이 자라왔지만,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

대한민국 대표재벌 도신그룹의 후계자 황태용(이종원 분)의 약혼녀가 되기보다 가난한 이승천(육성재)과의 사랑을 이루고 싶어한다. 이승천이 금수저를 사용해 황태용과 인생을 바꾸자 흔들리는 마음에 혼란스러워한다.

정채연은 나주희가 이승천에 대한 마음을 키우게 된 계기에 대해 "서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주희는 자기 힘으로 독립적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이승천을 멋있다고 생각하고, 이승천은 돈에 대한 욕심이 없는 나주희를 부럽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주희는 삼각김밥이 돈 없어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이승천을 따라서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삼각김밥을 처음 먹어보고, 그제야 맛있는 음식이었다는 걸 깨닫죠. 주희는 못 해본 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고, 경험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
정채연은 배역과 싱크로율은 60% 정도라고 한다.

그는 "천진난만하고 밝은 성격이 나주희와 닮았고,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7위로 선발됐던 정채연은 그룹 '아이오아이'와 '다이아'의 멤버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지난 9월 그는 든든한 멤버들과 함께 했던 아이돌 활동을 접고 배우로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정채연은 "아이돌로 활동할 때는 어딜 가도 멤버들과 함께 했었는데, 배우 활동은 혼자 하는 거라서 마음이 허할 때도 있고, 책임감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고, 머릿속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야 했죠. 그러느라 자신을 위한 시간은 별로 못 보냈는데, 내년은 저를 위한 즐거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