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머니날' 맞아 여성 사회진출 독려…"나라 떠받드는 초석"

"집안일보다 나랏일 먼저 생각"…농촌 현장 등에 여성인력 적극 활용
가부장적 분위기 속 여성인권 열악…집안일에 가족 부양까지 도맡기도
북한은 자체 제정한 '어머니날'을 하루 앞둔 15일 여성들을 참다운 혁명가라고 치켜세우며 사회에 더욱 기여하라고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애국의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는 참다운 여성 혁명가, 공산주의 어머니들이 있기에 우리 조국은 새로운 승리를 향하여 더욱 활력 있게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특히 가정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부각했다.

지난해 12월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이후 "6만9천여명의 여성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영예로운 초소들에 진출"했으며 "전국의 많은 여성이 인민경제 중요 부문으로 달려 나갔다"고 했다. 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적극화되는 속에 김화군, 숙천군 등의 여맹원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주타격 전방에 삶의 뿌리를 내린 것을 비롯하여 올해 1만7천여명의 여성들이 사회주의 농촌에 달려 나가 농촌 살림집(주택) 건설과 알곡 증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상찬했다.

평안북도 철산군과 향산군, 함경북도 무산군, 강원도 평강군의 여성들은 도시경영 부문과 경공업 부문 등에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여성에 대해 "가사(집안일)보다 국사(나랏일)를 먼저 생각하며 무한한 애국심과 성실한 노력으로 나라를 떠받드는 초석"이라고 치켜세웠다. 문학예술출판사, 중앙미술창작사, 평양미술대학의 창작가들은 어머니날을 기념해 축하장을 제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축하장들은 시대의 축복 속에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참된 여성 혁명가, 열렬한 애국자로서의 값비싼 삶을 누려가는 우리 어머니들의 행복과 긍지를 더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이날은 김일성 주석이 1961년 제1차 전국 어머니 대회에서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 연설을 한 날이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어머니날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곳곳의 축하장기념품 상점들과 꽃상점들은 여느 때 없이 많은 사람으로 흥성이며 벌써 명절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사회 곳곳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식량난 속에 대표적인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농장에 전업주부 약 1만4천 명을 정착시키기로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북한의 여성 인권 실상은 열악하다는 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집안일과 육아를 대부분 전담하면서 장마당 활동으로 경제적 부양책임까지 도맡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달 제77차 유엔 총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상황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로 인해 여성들이 가계소득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던 장마당 활동이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