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방청년 고용 '직격탄'…"장년층의 3배 하락"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청년층에서 중년층보다 3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수도권의 고용률 회복 속도가 수도권에 비해 느린 것으로 나타나, 지방 청년들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중 지역별 청년 고용 추이'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고용률과 비교한 30~54세 중년층의 고용률은 △2020년 상반기 2.4% △2020년 하반기 2.3% △2021년 상반기에 1.5% 감소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같은 기간 △7.7% △4.5% △1.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년층이 중년층보다 최대 3배 이상 큰 고용 충격을 겪었다는 의미라는 게 연구원들의 분석이다. 청년층 고용 변화율의 최대 감소 폭이 중년층보다 작았던 지역은 17개 광역 시·도 중 대전 한 곳뿐이다.

청년층 고용률의 코로나19 전후의 고용 감소율과 회복 속도는 국내 지역 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상반기에는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청년 고용률이 급감했지만, 2020년 하반기 이후 회복기로 전환되면서 지역 간 회복 속도 편차가 확대됐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비수도권 간에는 비수도권의 청년층 고용률 변화율이 수도권보다 최대 감소폭이 더 크고 회복 속도가 느렸다. 특히 부산, 광주, 울산, 경기, 전남, 경북은 최대 감소 폭도 컸지만 회복 속도도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 특성별(성별, 학력별)로는 여성 및 고졸 이하 청년층 고용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청년 고용률은 2019년 하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에 8.6% 감소해 남성(6.7%)보다 하락 폭이 컸으나, 2021년 상반기에는 남성(-3.7%)과 달리 코로나19 전 수준 이상(0.2%)으로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수행한 류기락 선임연구위원은 "같은 지역 내에서도 코로나 충격의 고용 영향이 연령대별로 달랐다"며 "향후 경제위기 대응 고용·노동 정책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의 비중을 확대하고,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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