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품으로 자리매김한 '프라우나'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영입
회화적인 최고급품 탄생시켜
박스·카탈로그도 품격 높여
한국도자기의 숙련공이 프라우나 도자기에 주얼리를 부착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제공
한국도자기의 명품 브랜드 프라우나가 세계 최고급 호텔과 각국 왕실, 대통령궁의 식기, 할리우드 스타와 지구촌 정·재계 거물의 선물용 도자기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 명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의 전통 도자기 명가에 제품을 공급하며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온 한국도자기는 세계 최정상급으로 도약하기 위해 ‘프라우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세계 최상류 고객을 겨냥한 명품화를 지향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도자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급 패키지를 구성했고 보석상자를 연상시키는 기프트 박스, 품격 있게 디자인된 카탈로그와 제품 인증서를 통해 명품의 가치가 느껴지게 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아름다운 필체로 디자인된 엠블럼은 프라우나만의 특별한 가치를 느끼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제품 디자인이다.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를 영입해 뛰어난 감각의 회화적인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백조와 사슴이 정교하게 조각된 뚜껑 손잡이와 골드, 플래티넘이 사용된 무늬 패턴은 도자기를 단순한 식기가 아니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프라우나의 성공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철저한 고급 마케팅, 무엇보다도 78년간 축적된 한국도자기의 기술력이 가장 큰 밑바탕이 됐다. 최고급 파인본차이나를 만드는 기술력과 정교한 조각 및 무늬를 수놓는 숙련공의 장인 정신은 한국도자기의 강점이다.

한국도자기는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박람회(2004년)에서 세계 최상위 소비재 기업만 들어설 수 있는 ‘Hall 10’에 부스를 배정받으며 그 가치를 처음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세계 바이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명품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위한 공식 선물로 증정됐다. 2008년에는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알아랍에 공급하며 각국의 정상급 정치인과 경제인, 유명인들에게 선물용으로 제공됐다.

해외에서 먼저 명성을 쌓은 프라우나는 국내에서도 한국도자기의 주요 대리점과 백화점에서 판매되며 ‘노 세일 정책’으로 명품 브랜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프라우나는 디자인과 제품 콘셉트의 차별화로 세계 도자기 시장에서 기존 제품보다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도자기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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