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대선, 또 '바이든 對 트럼프'? 세대교체로 새 인물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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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레이스 조기점화…불출마 압력 속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성사되나
공화, 트럼프 타격 속 디샌티스 부상…몸 푸는 펜스·헤일리·폼페이오
민주, 바이든 내년초 결정…해리스·부티지지·뉴섬·휘트머 대타 후보군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으로 2024년 11월 예정된 차기 대선 경쟁이 본격 점화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내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대권 경쟁은 당별로 토론 등을 통해 후보군 윤곽을 정하는 예비 경선과 본경선, 공식 후보 선출과 본선 대결의 순으로 진행된다.
통상의 일정대로라면 내년 초께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열기가 서서히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빠른 출마 선언으로 대선 레이스가 조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이스의 최대 관심 포인트는 2020년 대결을 벌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벌일지 여부다.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도 그동안 재선 도전 의사가 있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
나아가 두 사람 모두 일단 현재로서는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에 속하기 때문에 이른바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안팎에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변수다.지난 8월 ABC방송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56%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자 46%가 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이에 따라 두 전현직 대통령이 당안팎의 거센 불출마 요구 물결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주목된다.
대권 경쟁은 야당인 공화당에서 더 먼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제공격을 통해 기선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하면서 공화당을 사실상 '트럼프당'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에도 휩싸여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내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71%,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을 10%라는 근거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인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에서 디샌티스 지지(42%)가 트럼프 전 대통령(35%)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뿐하게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근에는 공화당 내부에서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배하는 언론 매체들이 일제히 디샌티스 주지사 띄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노선을 추종해왔지만 이젠 대권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며 '트럼프 넘어서기'에 나섰다.
그는 특히 성 정체성에 대한 학교 교육을 제한하는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법을 통과시키고, 중남미 불법이주민 수십 명을 민주당 텃밭으로 보내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등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붙을 경우 '최고의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다 공화당에선 1·6 의회 폭동 사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라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신간 출간 등을 통해 대중 활동을 늘리면서 몸풀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지난해 11월 버지니아 선거에서 이기면서 공화당의 희망으로 부상했던 글랜 영킨 주지사도 후보군으로 꼽히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계속 이름이 나오고 있다.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핵심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선 도전을 관철시킨다면 다른 당내 주자들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으면서 유의미한 경쟁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간선거 전에는 민주당이 선거에 참패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출마 압박도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도 일단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이 반드시 출마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 의도였다"면서 "내년 초에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수는 고령에 저조한 지지율이다.
이달 20일에 80살이 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0%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와 함께 당내 세대교체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 불출마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특히 현 정부 2인자로 당선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게 되는 해리스 부통령과, 이번 중간선거 때 민주당내 선거 지원 러브콜 1순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부티지지 장관 등의 진검승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공화, 트럼프 타격 속 디샌티스 부상…몸 푸는 펜스·헤일리·폼페이오
민주, 바이든 내년초 결정…해리스·부티지지·뉴섬·휘트머 대타 후보군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으로 2024년 11월 예정된 차기 대선 경쟁이 본격 점화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내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대권 경쟁은 당별로 토론 등을 통해 후보군 윤곽을 정하는 예비 경선과 본경선, 공식 후보 선출과 본선 대결의 순으로 진행된다.
통상의 일정대로라면 내년 초께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열기가 서서히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빠른 출마 선언으로 대선 레이스가 조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이스의 최대 관심 포인트는 2020년 대결을 벌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벌일지 여부다.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도 그동안 재선 도전 의사가 있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
나아가 두 사람 모두 일단 현재로서는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에 속하기 때문에 이른바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안팎에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변수다.지난 8월 ABC방송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56%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자 46%가 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이에 따라 두 전현직 대통령이 당안팎의 거센 불출마 요구 물결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주목된다.
대권 경쟁은 야당인 공화당에서 더 먼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제공격을 통해 기선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하면서 공화당을 사실상 '트럼프당'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에도 휩싸여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내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71%,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을 10%라는 근거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인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에서 디샌티스 지지(42%)가 트럼프 전 대통령(35%)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뿐하게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근에는 공화당 내부에서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배하는 언론 매체들이 일제히 디샌티스 주지사 띄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노선을 추종해왔지만 이젠 대권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며 '트럼프 넘어서기'에 나섰다.
그는 특히 성 정체성에 대한 학교 교육을 제한하는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법을 통과시키고, 중남미 불법이주민 수십 명을 민주당 텃밭으로 보내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등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붙을 경우 '최고의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다 공화당에선 1·6 의회 폭동 사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라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신간 출간 등을 통해 대중 활동을 늘리면서 몸풀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지난해 11월 버지니아 선거에서 이기면서 공화당의 희망으로 부상했던 글랜 영킨 주지사도 후보군으로 꼽히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계속 이름이 나오고 있다.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핵심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선 도전을 관철시킨다면 다른 당내 주자들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으면서 유의미한 경쟁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간선거 전에는 민주당이 선거에 참패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출마 압박도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도 일단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이 반드시 출마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 의도였다"면서 "내년 초에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수는 고령에 저조한 지지율이다.
이달 20일에 80살이 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0%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와 함께 당내 세대교체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 불출마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특히 현 정부 2인자로 당선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게 되는 해리스 부통령과, 이번 중간선거 때 민주당내 선거 지원 러브콜 1순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부티지지 장관 등의 진검승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