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도 포르노 배우냐"…'김건희 빈곤포르노' 비유에 野 역풍

與 여성의원들 장경태 의원직 사퇴 촉구
국회 윤리위에 장경태 제소
"헵번·졸리·정우성도 포르노 배우인가"
김기현 "인간이길 포기…인격적 살인"

장경태 "제3자는 얘기 안 하셨으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심장질환 아동을 만나 격려한 것과 관련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발언한 후 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장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장 최고위원을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과 모욕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힘 여성의원들 "장경태, 의원직 사퇴하라"

16일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큰 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때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쇼윈도 영부인', '빈곤 포르노' 등 각종 자극적인 단어로 김건희 여사의 외교 행보를 폄훼하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이어 "여러 독지가의 도움으로 환아 로타의 치료비와 에어 앰뷸런스 비용 등이 마련됐다"며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을 어떻게 화보 촬영에 비견할 수 있으며 뜬금없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단 말인가"고 규탄했다.

또 "대통령이 없는데도 대통령 휘장을 단 전용기를 타고 사흘 만에 긴급 편성된 4억 원의 예비비로 일정에 없던 타지마할까지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의 '단독 해외여행'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민주당은 그새 잊었단 말인가"라고 민주당을 향해 쏘아붙였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후 기자들을 만나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오드리 헵번이나 안젤리나 졸리, 정우성 등은 포르노 배우라는 건가"라며 "유니세프나 세일브더칠드런 단체가 포르노 단체인가"라고 장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에 굳이 그런 용어를 쓴다는 자체가 폄훼하려는 의도 아닌가 싶고 민주당이 지금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공개든 비공개든 비난한다"며 "기승전 김건희 여사 비판"이라고 꼬집었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해 장 최고위원에 대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거다. 이게 제정신이냐"며 "자기 부인이 봉사활동을 갔는데 제3자가 '빈곤 포르노' 찍었다고 하면 그거 맞다고 하겠나. 인격적 살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이 요새 하는 걸 보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동물농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 신청 서류에 정신 감정서를 첨부시켜야 될 것 같다"고 분노했다.

장경태 "김 여사가 불쾌감 느꼈다면 유감 표명 고려 가능"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 본인이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시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빈곤과 고통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상황이다. 캄보디아 측의 공식적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어서 외교적 결례가 매우 심각하다"며 여당의 비판을 반박한 바 있다.진행자가 사과 의사를 묻자 "제3자들은 얘기 안 하셨으면 좋겠고 김 여사께서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의 의사도 없이 제3자들이 자꾸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 또 여러 학술적 용어기 때문에 그리고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